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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훈련인가, 학대인가? 아동 선수 보호의 경계선

[이희엽 칼럼 04]

최근 국가대표 출신 승마 코치가 초등학생 제자를 학대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제주지방법원은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승마 코치 A씨(30대)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으며, 3년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 제한을 명령했습니다.

사건의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A씨는 2021년 7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승마 교육 과정에서 말에서 떨어진 초등학생 제자(13세)에게 욕설을 하며 포복으로 말까지 기어가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했습니다. 또한, 학생이 긴장을 풀기 위해 각설탕을 먹자 여러 개를 입에 집어넣도록 강요하고,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게 하는 등 육체적·정신적 학대를 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사건은 스포츠 훈련 현장에서의 훈육과 학대의 경계를 다시금 고민하게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체육 분야에서 엄격한 훈육이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졌지만, 지도자의 강압적인 태도가 아동 선수들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스포츠 훈련 과정에서 아동 선수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훈육과 학대의 경계를 명확히 정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안전한 스포츠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동 선수들이 존중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스포츠 문화 정착을 위한 논의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체벌 없는 훈육, 혼란과 반발 속의 대한민국

대한민국에서 훈육과 체벌은 오랜 시간 함께해 왔습니다. ‘사랑의 매’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교육과 스포츠 훈련에서 체벌은 효과적인 훈육 방법으로 여겨졌습니다. 지도자와 부모들은 신체적 체벌을 통해 아이들에게 규율과 책임감을 가르칠 수 있다고 믿었으며, 실제로 많은 세대가 이러한 환경에서 성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변화와 아동 인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체벌 금지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고, 결국 법적으로도 학교와 스포츠 현장에서의 체벌이 금지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너무 급격하게 이루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 세대의 지도자들은 “우리는 체벌을 통해 성장했는데, 지금은 그것이 문제라고 한다”는 당혹감을 표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강도 높은 훈련과 체벌이 선수들에게 인내와 정신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이제는 그러한 방식이 아동학대로 간주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그 결과, 일부 지도자들은 과거와 현재의 기준 차이에 혼란을 느끼고 있으며, 훈육의 효과적인 대안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벌 없이도 효과적인 훈육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입니다. 이미 많은 연구에서 체벌이 아동의 신체적·정신적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강압적 지도가 오히려 선수들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사단법인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KAVA) 또한 체벌이 아닌 긍정적 강화와 맞춤형 코칭을 기반으로 한 훈육 방식이 정착될 수 있도록, 스포츠 지도자와 보호자를 위한 교육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안전한 스포츠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적 대안 마련을 제언하고 있습니다.

체벌 없이 효과적인 트레이닝을 가능하게 하는 5가지 솔루션을 다음과 같이 제시할 수 있습니다.

1. 목표 기반 동기부여 시스템

  • 선수별 맞춤형 목표 설정(단기·중기·장기 목표)

  • 성취에 따른 보상과 긍정적 피드백 제공

  • 데이터 기반으로 발전 과정을 시각화하여 동기부여 강화

2. 긍정적 강화 훈련 기법

  • 성취한 부분을 강조하며 개선해야 할 점을 코칭

  • 신체적 피드백(자연스러운 몸의 반응을 활용)과 언어적 피드백 병행

  • 벌이 아닌 개선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선수의 자발적 참여 유도

3. 멘탈 트레이닝 및 심리적 지원 강화

  • 스포츠 심리 상담 및 마인드셋 코칭 도입

  • 집중력 및 스트레스 관리 훈련(명상, 시각화 기법 활용)

  • 트라우마 예방을 위한 개별 멘탈케어 시스템 구축

4. 효율적인 피드백 및 대화 중심 코칭

  • 비디오 분석 및 자기 피드백 시스템 활용

  • 일방적 지시가 아닌 토론식 피드백으로 선수의 이해도 향상

  • 특정한 문제 해결을 위한 논리적 접근 방식 제공

5. 신체 부담 최소화하면서도 강도 높은 훈련 설계

  • 체력과 기술 수준에 따른 개별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 제공

  • 과학적 트레이닝 방식(근신경 자극 훈련, 인터벌 트레이닝 활용)

  • 과부하 방지를 위한 회복 및 재생 훈련 병행

이러한 접근 방식을 통해 체벌 없는 효과적인 트레이닝이 가능하며, 선수들이 스스로 성장하면서도 강한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체벌 없는 훈육은 지도자와 선수 간의 신뢰를 기반으로 합니다. 긍정적 강화 방법, 개별 맞춤형 지도, 심리적 안정감 제공 등의 요소가 스포츠 훈련에서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과거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에 맞는 새로운 훈육 방식과 스포츠 문화의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미래형 훈육, 강한 동기부여와 안전한 성장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가 지향하는 미래형 훈육은 단순한 체벌 금지가 아닌, 보다 효과적이고 과학적인 동기부여 방식이 결합된 훈련입니다. 스포츠 훈련이란 본질적으로 도전과 성취를 위한 과정이며, 선수들의 정신력과 신체 능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학대와 동일시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선수들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훈련의 질을 높여야 합니다. 목표 기반 훈련 시스템, 개인별 맞춤형 지도, 정신력 강화 훈련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하여 선수들이 스스로 성장하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지도자는 선수들에게 훈련이란 극복해야 할 도전이며,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성취감과 보상이 크다는 점을 강조해야 합니다.


반면, 학대를 우려한 나머지 훈련 강도가 지나치게 낮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스포츠에서의 경쟁력과 기량 향상을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강도 높은 훈련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훈련이 선수들에게 신체적·정신적 손상을 입히지 않도록, 충분한 피드백과 지원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훈육과 학대의 경계를 명확히 하면서도, 스포츠 선수들이 강한 정신력과 기량을 키울 수 있도록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는 이러한 미래형 훈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도자와 선수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스포츠는 성장과 도전의 장이 되어야 하며, 두려움과 학대의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국회사무처소속 사단법인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KAVA) 이사장 이희엽
국회사무처소속 사단법인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KAVA) 이사장 이희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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